각국 선거제도를 정리하다가 아주 흥미로운 선거제도를 하나 발견했다. 과거 한국의 선거법 개정논의에서 많이 언급된 선거제도가 독일식 정당명부제였다. 지역구가 있으면서 정당득표와 의석간 비례성이 보장되는 제도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제도를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비례대표수를 의원정수의 50%로 늘리고, 대신 지역구 의원을 줄여야하는 데, 입법권을 가진 현역의원들의 지역구를 줄여야하는 문제가 있어 쉽게 선택되기 어려운 제도였다. 덴마크의 선거제도는 지역구에서 135석, 비례성 보완의석 40석 (이 의석도 비례대표가 아니라 결국은 지역구 의석이다)으로 거의 세계최고 수순의 득표-의석 비례성을 실현하고 있는 제도다.

이 글에서는 덴마크의 선거제도를 투표, 정당간 의석 배정, 정당내 당선자 결정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선거제도의 효과를 득표-의석 불비례성과 유효정당수를 통해 살펴보고자한다.

1. 덴마크 선거제도 개요

덴마크 선거제도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선거제도 분류상 독일,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과 같은 범주로 분류된다. 하지만 덴마크의 선거제도와 이들 국가들과도 구분되는 부분이 많다.

덴마크 의회의 정원  179명으로 175명은 본토에서, 나머지 4명은  그린란드와 페로제도에서 각각 2인씩 선출한다. 본토 의석 중 135명은 10개의 대선거구에서 135명을 선출하고,  나머지 40명은 정당별 득표와 의석간의 비례성을 보장하기위한 보완의석으로 선출한다. 10개의 대선거구 외에 의석 배정과 선거행정, 후보 등록을 위해 3개의 광역지역과  93의 선거구역이 있다. 광역지역은 코펜하겐지역과 해양 및 남부 덴마트, 북-중부유트란으로 구분된다. 이 광역 지역내에 몇개의 선거구역을 조합해 총  10개의 대선거구를 구성한다. 보완의석의 선출은 별도로 전국단위의 비례대표명부가 있는 것이 아니라, 40개의 보완의석을 개별정당의 득표율과 지역구 당선자를 고려해 배정한 후, 정당내에서 지역구로 재배분되 최종적으로 지역구 출마자중에서 선출된다. 정당이 보완 의석을 배분 받기위해서는 전국 유효표의 2%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지역구 당선자를 내거나 3개의 광역 선거구중 2개에서 의석당 유효표수를 넘긴 정당의 보완 의석을 배정받는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정당은 전국 2% 득표도 충족한다. 자세한 내용은 의석배분 부분 참조).

135개 의석은 10개의 대선거구에 그 곳의 주민수와 유권자수, 인구밀도(또는 면적)을 고려해 배정한다. 그리고 5년 단위로 재 배정한다. 대선거구 의석수 확정을 위해 10개 선거구별로 인구수와 직전선거의 유권자수,  면적(km2)*20을 합한 값을 구한다. 이 값을 기준으로 135석을 비례에 따라 배정한다. 이때 발틱해에 있는 보른홀름 섬 선거구의 경우 최소 2석을 보장한다.(계산에 따르면  1석만 배정된다.)  2007년 선거의 경우 보른 홀름을 제외한 9개 선거구는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21명씩 지역구 의석이 배정되었다. 2007년 선거결과에 따라 보완의석의 대선거구 배정후의 선출 의원 수를 보면 최소 14명에서 최대 28명이었다.

지역구 의석 배정기준에 면적을 포함시키고 있는 것은 흥미롭다. 농촌지역이나 인구밀도가 적은 지역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농촌지역 선거구의 경우 대도시 선거구에 비해 과대대표되도록 선거구 획정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1 한국의 경우 국회의 자의에 의해 선거구를 획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덴마크의 경우 의석 배정에 면적을 포함시켜 배정과정을 투명화, 예측가능하게 한 점은 시사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2. 투표 및 선거운동

2.1. 투표

정당은 선거구별로 후보자 명부를 제시하고, 유권자는 정당에 투표하거나 후보에 선호투표를 할 수 있다(투표용지는 아주 참조 2). 정당명 옆에 기표를 해 정당에 투표할 수도 있고, 특정 후보 이름 옆에 기표해, 후보개인에게 투표할 수도 있다. 정당별 의석 배정시 정당투표와 소속 후보의 개인투표를 합한 값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2.2. 투표권

덴마크 헌법에 의하면 의회 선거 투표권을 갖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을 만족해야한다. 1) 덴마크 시민, 2) 영내에 영구적 거주, 3) 만 18세 이상 (1978년 부터)가 그것이다.  “영구적 거주”조항은 해외거주 덴마크인의 투표권을 제약하는 조항이다. 하지만 이 조항은 광범위하게 예외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확대해석해왔다.  1970년대 이전에는 해외 거주 덴마크인 모두 투표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70년대에 공무상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외교관등)는 영구적 거주의 예외가 인정되어 투표가 가능해졌다. 80년대에는 공공기관이나 덴마크 기업의 해외 지사 근무자와  국제기구 근무자, 해외 유학하는 자와 그 가족들에게도 예외가 인정됐다.  2003년 최종적으로 2년내에 영내로 거주지를 옮기려는 해외거주 덴마크인에게 투표권이 허용되었다.

2.3. 선거운동

선거법은 선거운동에 대한 특별한 제약을 두지 않고 있다. 선거운동기간이나 최대 선거운동비용에 대해서도 규정하기 않고 있다. 선거법이 금지하고 있는 것은 투표소에서의 선거운동과 선거사무원의 정치적 내용의 벳지등의 착용을 금지하고 있을 뿐이다. 선거 참여정당은 무료로 공영방송을 이용해 선거 공약을 밝힐 수 있다. 전국단위의 공영방송과 지역 텔레비젼 채널의 경우 정당의 정치광고를 할 수 없지만, 상업라디오의 경우 광고가 허용된다. 여론조사의 경우 금지 조항이 없기 때문에 선거당일까지도 조사 발표가 가능하다.

2.4. 정당의 재정

1986년부터 정당에 대한 재정지원이 이루지기 시작했다. 직전 의회선거에서 1000표 이상 득표한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에는 연간  1표당 26.50 덴마크크론이 지급된다. 1996년까지 정당에 지급된 정치자금은 사용처에 대한 확인 없이 “정치자금을 덴마크내에서 정치적 목적과 그 활동을 위해 사용했다”는 확인서만 내면 됐으나, 현재는 이 확인서 외에 당회계보고서의 복사본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지방 선거에 참여한 정당도 덴마크 의회선거와 마찬가지로 재정지원을 받고있다. 광역의회의 경우 1표당연간 3.75 크론, 기초의회의경우 1표당 6 크론을지원받는다. 국가보조를 못받는 정당이나 개인은 단체로부터 기부를받을수있다. 하지만연간 2만크론이 넘어서는 안된다.

3. 정당간 의석 배정 및 당내 당선자 결정

덴마크 의회 선거에서 당선자 결정과정은 다음과 같다.

3.1. 1단계: 대선거구 정당별 의석 배정

첫번째 단계는  각 각의 지역구에서 정당별로 당선자의 수를 정하는 과정이다.  각 지역구에서 정당득표(정당투표+개인투표)를 동트식 (또는 최고 평균 방식)으로  정당에 배정한다.  정당 득표 수를 1, 2, 3, 4… 순서로 나누고, 높은 수 순서대로 당선자를 결정한다.  이는 한 정당에 의석이 추가 배정되면서 1석당 득표수가 다른 정당의 1석당 득표수 보다 낮아지지 않게 하는 방식이다.

아래의 예를 보자.  2007년 선거 동(東)Jutland 선거의 정당별 득표와 1, 2, 3… 순서로 나누어 준 값이다.  정당별로 n으로 나눈 값은 해당 정당이 n번째 의석을 배정받았을 때 의석당 득표수를 나타낸다. 가령 표에서 17번째 의석을 사민당이 받지 않고 진보당이 받는 다면,  의석당 득표가 더 낮은 정당에 배정되어 불공정한 분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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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대선거구 정당별 의석 배정

3.2. 2단계: 보완의석 배정 정당 선별

두번째 단계는 40석의 보완 의석을 배정받을 자격이 있는 정당을 가리는 단계다.  다음의 3가지 중 하나만 충족하면 보완의석 배정에 참여하게 된다. 1)10개 선거구에서 1명 이상의 당선자를 낸 정당, 2) 3개의 광역 지역중 2개의 광역지역에서 의석당 투표수 (유효투표/선거구별 )를 넘은 경우 , 3) 전국 유효투표의 2% 이상을 득표한 경우. 이론상으로 3번은 충족시키지 못하지만 2번은 충족시키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만 , 경험적으로  2번을 충족시키는 경우  3번도 충족시키게되기 때문에  3번 봉쇄조항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3

3.3. 3단계: 보완의석 배정

세번째 단계에서는 보완의석을 정당에 배정한다. 2단계의 조건을 충족하는 정당을 대상으로 175석을 정당별로 배정한다. 전체 유효 득표수를 175석으로 나누고, 그 값의 정수 부분만큼 의석을 정당별로 우선 배정한다. 이 때 잔여 의석은 나머지가 큰 정당순으로 배정한다. (이 방법을 최대잔여방식 또는 헤어니마이어 방식이라고 한다.)

이렇게 정당에 배정된 의석수는 지역구 당선자 수를 뺀 만큼 보완 의석으로  각 정당에 배정된다. (2007년 정당별 득표와 의석 배정은 주를 참조하라. 4)

3.4. 4단계: 보완의석의 지역구 할당

네번째 단계는  보완 의석을 지역구로 배정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두가지 과정을 거친다. 먼저  정당별로 배정받은 보완 의석은 해당 정당의  3개 광역지역에서 득표율에 따라 의석이 지역별로 배정된다.  이때 상트라귀 방식이 사용된다. 지역별로 배정된 의석은 다시 수정 상트 라귀 방식으로 지역구에 배정된다.

3.5. 5단계: 대선거구별 당내 당선자 결정

마지막 단계는 정당내에서 당선자를 결정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지역구 의석과 보완 의석은 이미 배정이 된 이상 구분이 없다. 정당별로 지역구에 배정된 당선자 수 만큼 개인 선호투표 또는 정당명부순에 따라 당선자가 결정된다. 차 순위자는 승계후보가 되어 해당 정당의 해당 지역구 의원이 의원직을 떠나거나 휴직한 경우 의원직을 계승하게 된다.

정당은 입후보시 정당투표의 개인선호투표로의 전환 방식과 당선자 순서 결정방식을 정할 수 있다. 전통적 방식은 대선구내에 있는 후보등록 선거구에 대표후보를 등록하고, 해당 후보등록 선거구의 정당득표를 해당 선거구 대표후보의 개인투표로 전환되도록 하는 것이다. 당선자 순위는 개인선호투표와 후보가 대표후보로 등록한 선거구의 정당득표를 합산한 개인득표순으로 당선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2007년 선거에 이 방식으로 후보등록을 한 정당은 더 이상 없었다. 두번째 방식은 정당고정명부식 지역구입후보 방식이다. 전통적 방식과 같이 후보등록 선거구별로 입후보하고, 해당 선거구의 정당투표 또한 대표후보의 개인 투표로 전환된다. 당선자는 개인투표가 할당수(할당수는 당선자수에서 본인을 제외한 수보다 많은 후보가 더 많이 득표할 수 없는 최소득표수이다.)를 넘는 경우 당선자로 결정되고, 나머지는 득표수와 상관없이 정당이 제시한 명부순서에 따라 당선자가 되는 방식이다. 2007년 선거에서 사회인민당등이 사용했다. 세번째 방식은 병렬입후보 방식이다. 정당은 특정후보를 특정 후보등록선거구에 대표후보로 입후보하지도 않고 순서도 정하지 않고 입후보한다. 정당투표는 해당 후보등록 선거구의 개인투표 비율에 따라 분배하고, 당선자는 정당투표분배분을 합한 개인투표 순위에 따라 정하는 방식이다. 2007년 선거에서 사회민주당등이 사용했다.  정당 고정명부 지역구 입후보방식 당선자 결정방식 5과 지역구 병렬 입후보 방식 당내 당선자 결정방식 6 의 구체적 예시는 주를 참조하라.

4. 선거제도의 역사

현 선거제도는 1920년 선거법 틀에, 1953년 단원제 의회로 전환하면서 개헌과정에 의원수 등을 수정한 것이 현행 선거법이다. 그리고 2007년 개정된 선거법에는 1953년 이후 수차례 수정된 것 처럼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2007년 선거법은 대선거구수를 17개에서 10개로 줄였고, 대선거구 정당별의석 배정방식을 수정 상트라귀 방식에서 동트식으로 환원했다. 7

현 선거제도의 기본틀을 도입한 것은 1920년이다. 대선거구제로 지역구의원을 선출하고, 정당득표의 비례성 보완을 위해 보완 의석을 도입했다. 기준을 충족시킨 정당에 전국정당득표에 따라(헤어니마이어 방식, 최대잔여방식)  보완의석을 배분했다.  대선거구내에 이전 소선거구제 지역구였던 후보등록 지역구를 두어 유권자와 대표간의 연계를 이어가게했다. 이는 현재까지 적용되는 덴마크 선거제도의 기본틀이다.

1849년에서 1915년까지는 소선거구제 단순다수대표제였다.  1894년에 도시 선거구가 늘어나면서 의원정수가 114명으로 늘어났고,  1901년에는 처음으로 비밀투표가 도입되었다.  1905년 실시된 인구센서스 이후  따르면 당시 선거구획정이 사민당에 불리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사민당은 선거의 재획정을 요구했다. 반면 다른 정당들은 기존 선거구를 유지하려 했다. 특히 기존의 선거구 획정은 농민자유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해, 유권자 과반수 이하의 득표로 하원의 과반수이상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보수당은 지지자가 분산되어 있는 관계로 단순다수대표제(소선거구제)보다 비례대표제로 변경하고 싶어 했다.

선거제도의 개혁은 헌법개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상원을 장악하고 있던 보수당은 자신의 기호에 맞지 않는 선거제도에 대해 반대했으며, 하원은 상원의 임명제등에 대한 개혁없이는 보수당이 주장하는 비례대표제에 대한 논의를 하려하지 않았다. 1915년 보수당은 새로운 대안을 찾지 않으면, 더 크게 몰락할 수 있다는 생각과 여성 선거권도입을 통해 이익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개혁에 동의하게 된다. 1915년 선거제도는 코펜하겐 지역에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그 이외의 지역에는 소선거구제를 실시하도록 했다. 그리고 전국적 득표-의석 불균형은 보완의석으로 수정했다. 당시 선거제도는 높은 비례성과  지역구-의원간의 연계성보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진보한 선거제도였다. 하지만 여전히 농민당이 과다대표되는 관계로 여타 정당의 불만을 사, 1918년 선거에 딱 한번만 적용되고 역사속으로 살아졌다.

선거제도 개혁논의는 당시의 복잡한 정치상황으로 쉽게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다가 1920년 마침내 새로운 선거법을 도입했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현재 선거법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선거제도였다. 그 이후 수정된 내용은 의원수와 지역구수 봉쇄조항 등과 정당간 의석 배분방식(동트식->수정상트라귀식->동트식) 정도였다.

당시 선거법은 각정당이 의석 최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타협의 산물이었다. 20년 선거법을 통해 사민당과 사회자유당, 보수당은 농민당의 과다대표를 없앨 수 있었고, 사민당은 폐쇄식 정당명부를 관철 시켰고, 농민당은 소선거를 지켰으며,  보수당과 사회자유당은 비례대표제를 관철 시킬 수 있었다.  또한 보수당이 원하던 개인선호투표도 도입됐다.

최종적으로 현재 선거제도가 도입된 것은 1953년으로 단원제가 도입되면서, 의회 정원 179명이 되었고, 의석분배방식으로 수정상트라귀 방식이 도입되었다.

5. 선거제도의 효과

5.1. 득표-의석 비례성

혼합 비례대표제도의 특성상 비례성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2007년 선거의 갈레거 인덱스, 즉 최소제곱지수의 경우 0.72로 세계적으로 아주 높은 비례성을 보여 주고 있다.  수차례의 선거를 분석한 결과 1.6으로 비교적 비례성이 높은 편이다. 8 낮은 봉쇄조항과 혼합식비례대표제가 비례성을 높인 원인으로 보인다. 2007년 선거가 이전 선거에 비해 비례성이 높아 진 것은 선거법 개혁을 통해 선거구 수를 17개 선거구를 10개로 줄이고 선거구당 선출의원의 수를 늘렸기 때문에  비례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선거 득표-의석 불비례성 지수 (196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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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1.14 표준편차=0.596 최대=2.84 최소=0.35 출처: CPDS3

5.2. 유효정당 수

덴마크의 유효정당수는 몇 번의 큰변화를 제외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73년 선거에서 급격한 유효정당수의 증가가 나타났다. 다음 선거에서는 다시 유효정당수가 급격히 즐어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유권자 투표행태의 변화에 따른 정당수의 변화이지, 선거제도와는 그게 상관이 없었다. 2007년 선거제도 개혁에 따른 유효정당수의 증가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장기적으로 득표-의석 비례성이 높은 비례대표제를 장기적으로 유지해오고 있고, 유효정당수는 4-6을 장기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비례대표제와 다당제의 친화성이 들어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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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유효정당수(1960-2008)

5.3. 소수정부의 일상화

높은 비례성과 낮은 봉쇄조항은 정당수를 늘어나게 했고, 의회내 과반수 확보정당이 탄생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렇게 형성된 다당제는 “정부구성시 의회의 과반수 지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해임요구시 과반수 해임찬성이 있을 때만 내각이 해산되는” 정부구성 방식과 더불어 덴마크에 소수정부 집권이 일상화되도록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6. 결론

최고 수준의 득표-의석 비례성을 보여주는 덴마크의 선거제도를 살펴보았다. 덴마크의 경우 보완의석을 전체의석의 22.8%만 사용하고 있음에도, 지역구 선출방식으로 대선거구제를 사용하고 있어 높은 득표-의석 비례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봉쇄조항 또한 높지 않아 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또 개인 선호투표를 도입해 당내 당선자 결정에 유권자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한 점도 덴마크 선거제도의 또 다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정당의 의지에 따라 당선순위를 스스로 통제할 수도 있게 선택지를 남겨둔 점도 특이하다

참고 문헌

  • Klaus Armingeon, Sarah Engler, Panajotis Potolidis, Marlène Gerber, Philipp Leimgruber. Comparative Political Data Set 1960-2008, Institute of Political Science, University of Berne 2010.
  • Folketinget (2009) Parliamentary Election Act of Denmark
  • Elklit, J. (2005). Denmark: Simplicity Embedded in Complexity (or is it the Other Way Round)? The politics of electoral systems. M. Gallagher. Oxford, Oxford Univ. Press: 453-471.
  • Jørgen Elklit, Anne Birte Pade, Nicoline Nyholm Miller (2011) The Parliamentary Electoral System in Denmark, Folketinget

Notes:

  1. 선거구 인구편차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의하면 “현실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지역대표성도 겸하고 있다는 점 및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인한 도시와 농어촌간의 인구편차와 각 분야에 있어서의 개발불균형이 현저한 우리의 현실을 선거구간의 인구비례의 원칙을 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선거구의 인구편차를  3:1(선거구 평균 인구의 상하 50%)까지 국회의 입법재량을 인정하고 있다.
  2. 덴마트 의회 선거 투표 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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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Jørgen Elklit, Anne Birte Pade, Nicoline Nyholm Miller (2011) The Parliamentary Electoral System in Denmark, Folketinget. 35쪽

  3. 2007년 선거를 기준으로 각 광역지역 별 의석당 투표수를 살펴보면, 코펜하겐 선거구는 26906이고, 해양지역 및 남부 유트란 지역은 25103, 북부 및 중부 유트란 지역은 25146이다. 전국 유효표의 2%는 69189이다. 두 지역에서 의석당 투표수를 넘는다는 것은 나머지 지역에서 의석당 투표수의 70%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확률상 2% 조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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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정당 고정명부 지역구 입후보 방식 당선자 결정

    정당 고정명부 지역구 입후보의 경우, 정당은 대선거구 내에 있는 후보등록 선거구별로 대표후보를 등록하는 방식이다.  유권자는 지역구 후보자외에 명부상에 등제된 모든 후보에게 개인 투표를 할 수 있다. 이 방식으로 등록한 정당의 정당투표는 후보등록 선거구의 대표후보에게 돌아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위 예에서 3번의 달 후보가 오르후스남 선거구 정당투표  5343표를, 2번 안데르센 후보가 오르후스 서 지역구 정당 투표, 4952표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당선자 결정은 이렇게 계산한 개인득표의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고정명부식의 경우 할당수(드룹쿼터)보다 많은 득표를 한 후보는 정당명부 순위에 상관없이 당선자가 된다.할당수를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DQ = \frac{V}{S + 1} + 1\]

    DQ=할당수, V = 총유효수, S = 의석수

    할당수는 특정후보(A)의 득표가 전체 당선자 수에서 1석을 뺀 수 만큼의 후보를 제외하고 A후보보다 높은 득표를 할 수 없는 최소의 수를 말한다. 1명을 선출하는 경우 A후보가 50%+1를 득표하면 아무도 A보다 많은 득표를 할 수 없다. 2명을 선출하는 경우를 보면, A후보가 1/3에 1표를 더 득표한다고 가정하면, 나머지표로 A보다 많은 득표를 하는 경우는 1명밖에 안된다. 골고루 분산된다하더라고 두명의 후보가 1/3 씩만 득표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3명을 선출하는 경우 A는 25%+1을 득표하면, 나머지 표가 어떻게 나눠지더라도 2명을 넘는 후보가 A보다 많이 득표할 수는 없다. 3명의 후보에 잘 분산된다하더라도 각 25%씩 득표하는데 그쳐 2명을 초과하는 후보가 A보다 많이 득표할 수 없는 것이다.

    사회인민당의 동유트란 선거구 후보별 표 계산 결과 이 할당수를 넘는 후보가 없어 정당이 제시한 명부 순서대로 당선자가 결정된다. 승계순위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결정된다.

  6. 지역구 병렬 입후보 방식 당내 당선자 결정

    병렬식의 경우 정당은 특별한 순위없이 모든 후보를 동등하게 입후보시킨다. 투표 용지의 후보 순서는 알파벳 순서로 하거나, 특정지역구 출신 의원이 있는 경우 그 후보를 맨위쪽에 놓고 나머지는 알파벳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게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역구별로 정당투표와 개인투표를 집계한 후 정당투표는 개인투표의 투표율에 따라 배정한다. 위의 예는 2007년 동유트란 선거구의 사회민주당 후보의 득표와 당선자 결정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오르후스 남 선거구열을 보도록 하자. 이 지역구에서 사민당은 계 아랫부분에 나와 있듯이 정당투표로 6081표를 얻고, 개인투표로 6496표를 얻었다. 이 선거구에서 최다 득표를 한 Auken 후보의 정당투표 배분을 살펴보자. 먼저 Auken 후보는 개인투표로 3063표를 얻었고, 정당투표는 개인투표 비율(6496중 3063)인 50.37%, 즉 6081의 50.37%인 2327 표를 배정받게 된다. 그래서 Auken의 총 개인득표는 5930표가 된다. 다른 후보나 다른 지역구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다.

    지역구 후보득표를 합산한 후 그 순서에 따라 당선자가 결정된다. 최다 득표를 한 Auken이 1순위 당선자가 되고, 크리스텐센 등이 뒤를 있는다. 당선권에 들지 못한 후보들도 득표합계순에 따라 승계순위가 정해진다.

  7. 이전의 선거제도 교과서에서 (이 블로그의 관련 포스팅에도) 의석 배분방식중 수정 상트라귀 방식을 덴마크식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현재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방식이다. 단지 수정 상트라귀 방식은 보완의석을 배정할 때, 3개의 광역지역에 배정된 의석을 10개의 대선거구에 배정하는 과정에 사용되고 있다.
  8. 아래 그래프에 나타나는 갈레거 지수(최소제곱지구)는 직접 계산한 값보다 적게 나오고 있다. 이는 무소속등의 값을 처리하는 방식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이다. 두 계산의 공통된 결론은 덴마크 선거제도는 세계최고수준의 득표-의석 비례성을 나타냈고, 2007년 선거제도의 비례성은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